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내기株, 외국인·기관의 투자 놀이터?


공모주를 싼 가격에 사들인 외국인과 기관들이 증시 입성과 동시에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새내기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을 위한 놀이터로 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한국종합기술은 공모가(7,100원)보다 31% 오른 시초가 9,300원첫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만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주가가 급락, 결국 하한가인 7,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최대 40.84%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시장에서 이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최대 20.9%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한 이퓨쳐 역시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전날 공모가(6,400원) 대비 2배 오른 1만2,8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이퓨처는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이퓨쳐의 공모주를 청약으로 받은 투자자들은 최대 129.68%의 수익을 거뒀지만 장내 시장을 통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최대 36.73%의 손실을 입고 있다. 문제는 공모주 물량이 기관ㆍ외국인 혹은 고액 자산가들의 몫일 뿐 소액 투자자들은 사실상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종합기술과 이퓨쳐의 전체 공모주 중 기관ㆍ외국인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각각 60%, 70%에 이른다. 반면 나머지는 일반 투자들에게 배정되기는 했지만 청약 당시의 높은 경쟁률로 인해 소액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매우 적었다. 한 예로 이퓨처의 경우 청약률이 574대1에 달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단 5주밖에 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개인들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게 되고 외국인과 기관은 이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공모가가 싸다는 인식이 많은 반면 새내기주들의 증시 입성은 많지 않아 최근 신규 공모하는 주식들의 인기가 좋다”며 “이를 이용해 기관ㆍ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개인들은 그대로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KRX)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새내기주들의 상장 후 ‘묻지마’ 급등 후 급락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새내기주들의 최초 시초가 범위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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