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잠재위험이 있는 중점관리조합 500곳을 선정해 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장 지점이 많은 새마을금고가 180여곳 선정됐으며 ▦농협 150여곳 ▦신협 120여곳 ▦수협ㆍ산림조합 20여곳 등이었다. 전체 3,759개 조합 중 13%에 해당한다.
선정 기준은 수신 증가율, 비조합원 대출 비중, 영업구역 밖 대출비중, 회사채 투자 비중, 고정이하 여신 비율 등 다섯 가지 지표다. 금감원과 각 상호금융중앙회는 이들 중점관리조합에 대해 6일부터 자산운용이 적정한지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비과세 예금 등에 힘 입어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격히 늘면서 이를 부실 위험으로 보고 차단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상호금융조합이 여유자금을 중앙회에 예치할 때 고정금리가 아닌 실제 운용실적을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상호금융조합의 수신액은 1년4개월 만에 처음 7,175억원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738억원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농협과 수협이 각각 0.23%, 0.66% 줄었고 새마을금고도 0.11% 감소했다. 신협과 산림조합은 0.02%, 0.14%씩 소폭 증가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으로 운영해야 할 상호금융이 지나치게 몸집을 키우면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중 여윳돈이 금리만 보고 상호금융기관에 몰릴 수 있는 만큼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