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친노와 반노 진영의 대립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안팎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복당 가능성이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탈당하고 열린우리당내에 친노 인사들만 남을 경우 당의 사수를 위해서라도 노 대통령이 다시 입당하는 구도다.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노무현당’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번주중 ‘공개 서신’ 형태로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청와대 브리핑에 최근의 정치 상황에 대해 ‘독설’에 가까운 어투로 대선 주자들을 공격하고 열린우리당의 현 모습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데 뒤이은 것으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부쩍 빨라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단순히 ‘편지 정치’ 차원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사수를 위해 자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령 연말 대선을 놓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노 대통령이 지향해온 정치적 노선을 견지할 수 있는 세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반으로 최근 출범한 참여정부 국정포럼을 통해 친노세력을 지키고, 이를 통해 ‘반한나라당 연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범여권에서는 이 같은 정치적 구도가 정동영 전 의장 등의 탈당을 고리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등의 역할이다. 노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들 4명의 인사가 ‘노무현당’의 리더군을 형성하고, 이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유 장관의 사의 수용과 당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이 같은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