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는 국내서만 1,000만명이 사용할 만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그동안 간단한 대화나 파일 전송에만 주로 사용되던 메신저에 `게임`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MSN 메신저 6.0을 필두로, 게임 기능을 직ㆍ간접적으로 탑재한 메신저들이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심심풀이 게임도 이제 네트워크로= 국내 최다 사용자를 확보한 MSN 메신저가 새로운 6.0 버전에 앞서 테스트판을 배포했을 때만 해도 네티즌들은 코웃음을 쳤다. 테스트판에 실린 `삼목이`란 게임이 지극히 단순한 데다 별 재미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식 버전에 실린 6개의 게임은 차원이 달라졌다. 단순한 규칙에 따르면서도 멀리 떨어진 상대방과 함께 대전하는 네트워크 게임의 묘미가 제대로 살아났다.
체커, 전투카드, 비주얼드, 지뢰찾기, 회전결정판, 3목놀이 등 MSN 메신저 게임의 공통점은 `심심풀이용`으로 익숙한 게임들이라는 것. 누구나 한번씩 즐겨봤음직한 게임들이 대전형으로 되살아나 승부욕을 슬슬 자극한다.
◇익숙한 게임들 `업그레이드`= 체커는 보드게임의 대명사인 체스와 오셀로를 섞어놓은 듯한 게임이다. 체스판에 놓여진 말들을 한칸씩 움직여 상대방의 말을 뛰어넘으면 된다. 간단한 듯 보이지만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진다.
전투카드와 지뢰찾기는 윈도에 기본 포함돼 있는 게임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전투카드의 경우 트럼프 카드를 숫자 순서대로 쌓아 올리는 것은 같지만 상대방이 쌓은 카드에 내 것을 재빨리 섞어넣을 수 있다. 지뢰찾기 역시 내 차례에 지뢰를 최대한 많이 찾고 상대방 차례에는 못찾도록 적절히 견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밖에 비주얼드는 헥사, 3목놀이는 오목의 변형작이고 회전결정판은 점심내기에 유용한 `사다리` 게임을 룰렛처럼 바꾼 게임이다.
◇다른 메신저도 `분발`= MSN 메신저 게임의 장점은 별도의 게임사이트나 창을 열지 않아도 메신저 안에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이 같은 서비스는 그래텍의 `구루` 메신저도 제공하고 있다.
버디버디와 넷마블 메신저 `쿠키`는 별도 로그인 없이 게임화면으로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쿠쿠박스를 인수한 NHN도 한게임과 연계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