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한가위를 맞는 문화공연계가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국보급 백제문화제를 전시하는가하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송편빚기등의 체험한마당을 마련한다. 서울 예술의전당·국·공립 공연장들이 추석(24일)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기념공연을 마련,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의 관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부터 백제관련 고고·미술자료 7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백제」특별전을 개최한다. 여기에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국보급 백제 문화제 49점도 함께 전시된다.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과 미륵보살반가상, 단봉문화두대도(單鳳文環頭大刀)등 처음으로 한국나들이에 나섰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공주 무령왕릉출도「금제관식(金製冠飾)」을 비롯, 부여 능산리출토「금동대향로(金銅大香爐)-국보287호」등 백제관련 국보급 명풍들이 망라되어 화려하고 우아한 백제문화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천안 용원리 ·나주 복암리출토 유물 등 최근 발굴 유물과 미공개 자료들이 대거 공개돼 백제 고고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11월14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11월26일부터 2000년 2월6일까지는 부여와 대구에서 각각 순회전시된다. (02)398-5071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가위 달빛 축제」를 20일부터 추석관련 행사를 이 박물관 앞마당에서 연다. 이번 축제에는 송편 빚는 과정 및 차례 지내기(20일)를 강연과 시연을 통해 익히는 체험한마당을 마련한다. 이어서 23일부터는 투호, 굴렁쇠, 줄다리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을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수 있도록 운영한다. (02)734-1314
예술의전당은 「99 추석맞이 효(孝) 콘서트」를 오는 24일 오후7시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우리의 소리」주제로 갖는다.
이번 콘서트는 국내 유명 국악인들이 대거 출연, 가족간에 사랑과 정을 느낄 수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꾸미는 무대.
판소리 명창 성창순과 성우향, 대금의 이생강, 가야금의 이경주 등이 나와 판소리 「춘향가」와 「심청가」, 「대금산조」, 「가야금산조」 등을 선보인다. (02)580-1300.
국립국악원은 25일 오후 7시30분에 「보름달빛 소리, 휘영청 두둥실」을 이 국악원 별맞이터에서 공연한다.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야외음악회.
이 국악원 무용단의 무용 「강강술래」로 문을 연 1부 무대에선 궁중음악「수제천」과 「회심곡」, 궁중무용 「무고」, 17현 가야금 합주곡 「달하 노곰피」등이이어진다.
또 2부에선 국악실내악단 오느름이 연주하는 국악동요 「가을빛」와 「달맞이」,성악곡 「정읍사」, 국악가요 「고향가는 길」 등에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단과 무용단, 그리고 관객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마당판굿으로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공연 입장권은 이 국악원 예악당 안내실에서 선착순 무료 배부한다. (02)580-3300.
이와 함께 국립중앙극장은 「99 한가위 우리 가락 우리 춤」을 24일과 25일 오후4시 이 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창극단, 무용단, 그리고 명창 김혜란 김경배 등 200여명의소리꾼과 춤꾼들이 나와 다양한 레퍼토리로 한가위의 정취를 더해준다. (02)2274-1151∼8.
정동극장은 「한가위 민속공연 한마당」을 24일 오후4시와 7시30분에 공연한다. 이 극장 전속예술단이 출연, 「비나리」와 「삼도설장구」, 「남도민요」, 「승무」, 「판굿」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선보인다. 3대가 함께 관람하는 가족관객은 입장료의 50%를, 한복 착용자는 20%를 각각 할인해준다. (02)773-8960
이밖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민족의 명절, 우리 문화 체험하기」행사를 24∼26일 오후 4시 서울 잠실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마련한다.
한국의집 민속예술단과 한민족예술단, 실내악단 다스름이 차례로 출연, 「시나위 합주」와 「부채춤」, 아프리카 타악과 전통 타악, 전통 실내악 및 국악동요 등으로 풍성한 한가위 무대를 장식한다. (02)566-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