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성질부리고 싶을때-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도 어두컴컴한 새벽일 때
- 명절날 친척들이 아직도 그 생활에 충실하냐고 뜬금없는 소리할 때
- 실업률이 조금씩 회복된다는 뉴스를 봤을 때
- 인내는 써도 그 열매는 달지 않을 때
- 나보다 먼저 신프로 비디오 빌려간 사람이 있을 때
- 어제까지 무료였던 공원이 오늘부로 유료화 되었을 때?- 방송국이나 라디오에서 상품권을 받았는데 받으러갈 차비가 없을 때
- 변함없는 수입에 새우깡 가격이 턱없이 올랐을 때
- 날이 갈수록 혈색이 좋아진다는 염장지르는 소리를 들을 때
- 친구들이 “시간날 때 와라!” “안바쁘면 놀러와!” 할 때
- 사계절 내내 노는데도 놀 때가 봄날이라는 거짓말을 들을 때
- 오늘의 운세에 재물운이 좋다하여 비상금 털었는데 어제 신문일 때
- 계산 대신 분위기로 살아온 나에게 다양한 유머를 겸비한 라이벌이 생겼을 때
- 공짜 술자리에서 한잔만 먹어도 취하는 희한하고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비극
어떤 남자가 좋아하는 여인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고백을 했다.
“나 아까 한강에 500원 빠뜨렸는데 우리 그거 찾을 때까지 사랑하자!”
그러자 잠시 후, 답 메시지가 왔다.
“내가 천원 줄게 좋은 말 할 때 꺼져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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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