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최근 선보인 발효유 'R&B(알엔비)'는 대표적인 기술집약형 상품이다. R&B(Rhythm & Balance)는 42년간 유산균을 연구해온 야쿠르트가 5년간, 총 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나온 제품이다. R&B 개발에 투입된 유산균 전문가 수만 해도 50여명에 이른다. 야쿠르트의 한 관계자는 "R&B 밸런스는 민감한 대장을 겨냥한 발효유로 특허 받은 유산균을 함유했다"며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팀이 8주간 민감한 대장증상을 보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에서도 배변시 불편감과 전체적인 증상이 57%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존 발효유 제품에는 부족했던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한 병에 140억마리 함유된 제품이 R&B"라며 "발효유는 전체적인 유산균 수도 중요하지만 기능성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R&B 는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최근 겨울철 별미로 통하는 붕어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참붕어빵'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 제품 중에 붕어를 형상화한 '붕어 싸만코' 등의 제품이 있었지만 양산 과자제품으로 붕어빵을 형상화한 것은 참붕어빵이 최초다. 참붕어빵은 겉은 부드러운 케이크가 감싸고 있고 케이크 속에는 찹쌀떡 경단과 단팥 초콜릿 크림을 넣어 기존 붕어빵과는 다른 맛을 구현했다. 국내산 계란이 약 20% 정도 들어가 영양적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패키지도 겨울철 붕어빵을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는 것에 착안해 종이 느낌의 패키지를 사용했다. 특히 참붕어빵은 R&D의 성과물로도 손색이 없다. 양산 제품에 떡을 활용하는 게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떡은 2~3일 정도 지나면 쉬고 딱딱하게 굳지만 참붕어빵은 유통기한이 6개월이다. 떡의 유통기한을 늘리면서 쫀득쫀득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2년여에 걸쳐 떡을 연구했다. 떡 배합비를 조정하고 물엿 등을 활용해 식감을 유지하면서 쉬지 않도록 했고 내열성을 확보하도록 수백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쳤다. 농심은 기존 라면시장과 스낵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체중조절용 국수 '美人국수 275'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은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가감해 만든 것으로 단순히 칼로리만 낮춘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식품을 뜻한다. 美人국수 275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과 단백하고 칼로리가 낮은 해산물 원료 등으로 맛을 냈기 때문에 한 그릇을 다 먹어도 275㎉밖에 되지 않는다. 칼로리를 줄이면서도 맛과 영양까지 고루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농심은 이 밖에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등 기존 라면시장에 없던 면류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살찔 걱정 없이 전통 면류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이 밑바탕에 깔렸기에 이런 성과들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