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업체 감원에 비정규직 노조설립 잇달아
원청업체의 구조조정 본격화로 감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협력업체와 계약직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노조설립이 잇따르고 노사간 마찰도 증폭되고 있다.
13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기물 소각시설 위탁관리업체인 한라산업개발 울산사업소 근로자 10여명은 지난 7월 회사측이 울산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의 위탁운영에 들어가면서 40여명의 현장근로자 전원을 6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하자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9월 노조를 설립했다.
또 울산 동구 방어동 중견 선박수리 및 제조업체인 INP중공업(옛 청구조선)사내 협력업체 10개사 150여명의 근로자들은 지난달 8일 업계 최초로 사내 협력업체 연합노조를 결성했다.
이들 근로자들은 노조간부가 소속된 협력회사가 원청사와의 사실적인 계약관계를 유지하면서 위장 계약해지 공문을 제출하며 관할 동구청에 노조설립 신고서 반려를 요구하자 한달여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선로 매설 협력업체인 현대텔레콤 근로자 20여명도 지난달 고용안정과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했으며 현대자동차내 탁송분야 협력업체인 동서로지텍 20여명의 근로자들은 지난 9월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인건비절감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하는 추세여서 고용불안을 느낀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조설립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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