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영향 물가상승률 3.3%·경상흑자 23억달러 예상미국의 이라크전쟁 가능성 및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소비위축 영향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5.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6.2%)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은 물론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5.7%)에 비해서도 0.4%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KDI는 내년 우리 경제는 수출이 계속 늘어나고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소비둔화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 상반기 5.0% ▲ 하반기 5.6% 등으로 연간 5.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높은 3.3%,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3억달러로 올해 예상치(70억달러)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 둔화로 실업률도 올해(3.0%)보다 다소 높아져 3.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날 내년 1ㆍ4분기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로 올 4ㆍ4분기(111)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4ㆍ4분기 업황전망BSI는 3분기 연속 하락하며 96을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지금보다 경기가 더 나아지고 100 이하이면 더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은 가계대출 억제의 영향으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기업의 매출 및 채산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생산설비수준 업황전망BSI도 4ㆍ4분기 102에서 내년 1ㆍ4분기는 104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설비투자실행 업황전망BSI도 100에 머물러 기업의 설비투자도 당분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연선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