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물의 왕 사자 '많이 먹은 죄'로 버림받아

브라질 중부지역의 한 고속도로상에서 5마리의 사자가 우리에 갇힌 채 버려져 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나스 제라이스 주 고속도로 경찰은 전날 MG-427 고속도로를 따라 인근 우베라바 시로부터 40㎞ 떨어진 지점에서 철제 우리에 갇힌 5마리의 사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동물구조대의 도움을 얻어 사자들을 경찰서로 옮긴 뒤 이틀째 보호하고 있으며, 운영난에 시달리는 서커스단이 키우던 사자를 고의로 버린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사자들의 왕성한 식욕은 경찰서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사자 1마리당 하루에 먹어치우는 고기의 양이 8~10㎏에 달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자들이 워낙 많이 먹어대는 바람에 더 이상 보호하기가 힘들다"면서 "육류 생산업체의 협조를 얻어 먹이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으나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동물원으로 넘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에는 요즘도 전국을 떠도는 유랑 서커스단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외면으로 서커스 공연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며, 일부 서커스단은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육하던 동물을 몰래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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