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화 1,000억 이상 벌었네"
HDPE·LDPE등 담합 자진신고로 최대수혜삼성토탈도 SM으로 수백억원 감면 받을듯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호남석유화학이 과징금 회피만으로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화업계 담합 혐의를 조사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 호남석유화학이 상대적으로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에 따라 지난 20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피한 데 이어 조만간 조사 결과가 발표될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 담합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전액 면제받을 전망이다.
스티렌모노머(SM) 카르텔 사실을 먼저 자복한 삼성토탈 역시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에 의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감면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LDPEㆍSM 등 5개 품목에 대한 카르텔 혐의를 조사 중이며 하반기께 과징금 규모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은 LDPE와 LLDP 두 품목 역시 맨 처음 담합사실을 자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남석화는 HDPE와 PP의 가격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진신고해 최소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과징금을 피했다. 호남석유화학은 2005년 4월18일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된 지 이틀 만인 20일 담합행위를 스스로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화학은 총 4개 품목에서 자진신고 1등을 기록, 모두 합쳐 적어도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과징금을 모두 내지 않게 됐다.
당초 업계 주변에서는 관련 제품의 매출규모가 가장 큰 편인 호남석화가 HDPE과 PP 두 품목에서만 1,200억~1,300억원의 과징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에 LDPE와 LLDP 담합에 따른 과징금마저 전액 면제받음에 따라 과징금 면제 액수는 최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HDPE와 PP 가격담합을 두번째로 털어놓은 삼성토탈도 합성고무 등의 원료인 SM의 카르텔 행위에 대해 맨 먼저 위법사실을 자백, 과징금 전액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LG화학은 에틸렌글리콜(EG)과 에틸렌옥사이드(EO) 품목에서 자진신고 1등을 해 과징금을 면제받게 됐다.
입력시간 : 2007/02/21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