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던 올해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하향지원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1~2점 차이로 당락이 바뀌므로 지원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학별 모집방법 및 변경된 사항들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올해 정시모집 변수를 통해 최상위권 수험생의 지원 전략을 알아봤다.
◇서울대, 수능반영법 유의=서울대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지원율에서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원 시에는 2단계 수능 점수의 반영방법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지원자 중 수능 최저점과 해당 수험생의 점수 차이를 이용해 수능 점수를 산출한다. 따라서 지원학과의 수능 성적분포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학과를 낮춰 지원하면 자신의 수능점수가 높게 산출되고, 학과를 높여 지원하면 자신의 수능점수가 낮게 산출되기 때문에 상향지원이 쉽지 않은 것이다.
2단계는 학생부>수능>논술 순으로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논술의 준비 정도가 비슷하고 점수의 편차가 없어 논술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이 2등급보다 낮을 경우 학과를 낮춰 지원하고 수능 성적으로 만회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2단계 합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대, 정시 선발인원 줄어 합격점↑=올해 수시 모집인원을 80%까지 늘린 연세대는 수시 이월 인원을 감안하더라도 정시 모집인원이 전체의 40%선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의 60%가 정시 선발인원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모집단위별 인원이 줄어 전년 대비 합격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급간 차이의 경우 5등급까지는 0.25점씩 감소하지만 5~6등급 차이는 1점이어서 수능 성적이 우수하지만 학생부 성적이 6등급 대인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을 합산하는 일반선발보다 우선선발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추가합격의 경우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가 6등급 이하일 경우 추가합격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하단학과의 경우 수험생들의 하향지원으로 인해 추가합격이 거의 나오지 않으므로 최초합격점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고려대, 연세대와의 유ㆍ불리 고려=고려대는 가군에서 정원의 7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선발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언어, 수리, 외국어가 각각 28.6%씩, 탐구는 14.2%를 반영한다. 올해 정시는 수능 응시인원, 특히 재수생의 증가와 탐구영역 과목 축소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과 합격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려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경우 연세대와의 유·불리를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올해 연세대는 수시에서 80% 가량의 수험생을 모집해 정시 경쟁률은 물론 합격점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연세대 지원을 기피한 수험생들이 고려대로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률과 함께 합격 커트라인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정시에서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는 상위학과와 하위학과 간의 점수 차이가 더욱 조밀해지는 반면 자연계는 학과 간의 점수 차이가 다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선 학교에서 수험생을 지도할 때 계열에 따라 지원전략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