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탄탄한 기업을 키워낸 70대 회사 대표가 고향 후배를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고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철강 판매회사인 영신강업㈜을 운영하는 박우석(72ㆍ사진) 대표가 주인공.
박 대표는 지난 1992년 4월 부친(1993년 작고)의 호를 따 '임천(林泉)장학회'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고향 후배인 충북 청원군 강외면 지역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학회 운영기금은 그가 부동산을 임대해주고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된다. 장학회를 설립하기 훨씬 전부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온 그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 지역 학생에게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2억5,000만여원에 이른다고 강외면사무소 측은 귀띔했다. 박 대표는 또 강외면 학생은 물론 회사 영업장이 있는 충남 온양 지역 학생들에게 2,000만원을, 청주의 고교 후배들에게 500만원을, 종친회에 1,000만원을 내는 등 '사랑의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지은 배 40상자를 오송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1963년 충북대 농대를 졸업한 후 상경한 그는 1970년 영신철강을 설립한 데 이어 1986년 영신강업㈜으로 개편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이 회사는 현재 10여개 1군 업체와 200여개 중소업체에 철강재를 납품하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