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들은 인터넷 서핑이나 동료들과 어울리기, 멍하게 지내기 등으로 하루 평균 2시간씩 근무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과 임금수준.고용환경 등 조사전문업체인 '샐러리닷컴'은 11일(현지시간) 근로자 1만4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이같이 공개하면서 근로자들이 시인한 허비시간은 대부분의 미국 회사들이 추정하는 근로자들의 낭비시간 1시간의 2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33%는 자신들이 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간 때우기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4분의 1에 가까운 응답자는 보수가 낮기 때문에 근무시간을 소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이 낭비하는 시간은 성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나이가 든 근로자일수록 젊은 근로자 보다는 시간낭비가 적어 55세 이상 근로자들의 경우 낭비시간이 하루 평균 30분에 지나지 않았다.
점심식사 시간이 포함되지 않은,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이 허비시간을 보수로 환산하면 연간 약 7천590억 달러(한화 약 789조원)에 해당된다.
샐러리닷컴의 빌 콜만은 그러나 인터넷 사용 등 일부 시간 보내기 활동은 새로운 영업 아이디어가 나오게 하고 근무 환경을 즐겁게 만드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콜만은 "창조적 낭비와 같은 것이 있다"면서 "시간낭비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