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여성의 몸조리를 돕는 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이 서울시 안에서만 자치구별로 최대 2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부가세 면세 시행에도 불구하고 실제 요금인하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서울의 산후조리원은 모두 125곳으로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2주 기준)은 250만원이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36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초구(327만원), 서대문구(300만원) 순이었다. 강서구는 강남구의 절반도 안 되는 179만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광진구(197만원), 은평구ㆍ금천구(203만원) 등도 가격 수준이 낮았다.
기획재정부가 2월2일부로 산후조리원 이용료에 부가가치세 면세를 시행했지만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요금은 지난해 9월 248만원에서 올 3월 250만원으로 되레 2만원 올라 산모 입장에서는 인하 혜택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25개 조리원(5곳은 신규개원) 중 가격을 인하한 곳은 48곳에 불과했으며 40곳은 요금을 그대로 뒀고 32곳은 되레 값을 올렸다.
값을 인하하지 않은 산후조리원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이나 물가ㆍ인건비 인상, 시설 보완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48곳이 인하에 나선 점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시는 산후조리원 가격 비교를 쉽게 해 업체 간 자발적인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자 오는 30일부터 이용요금을 산후조리업협회 홈페이지(www.shj.or.kr)에 공개할 방침이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산후조리원 요금 모니터링과 정기 점검을 통해 요금을 내리지 않은 조리원은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부가세 면세 혜택이 산모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