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급락세가 지속되고 주가 역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지난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 당 0.9705달러까지 폭락,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장 중 한때 121엔선을 무너뜨리며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 당 120.80엔까지 주저앉다가 121.12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과 함께 미 증시도 끌어 내렸다. 이날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1,000포인트선이 지난해 9.11사태 이후 처음으로 붕괴, 989.13포인트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전날 대비 1.6%, 1.9% 떨어진 9,253.79포인트, 1,440.93포인트에 마감됐다.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에서 비롯된 중남미 시장 불안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사상 최저인 달러 당 2.84헤알로 급락하고 보베스파 주가지수도 전날보다 4.7%나 하락했다.
이밖에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주가가 각각 2.4%와 3.7%씩 급락했으며,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지난해 1월 이래 최저 수준인 달러 당 9.99페소를 기록했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