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퍼팅 감각이 돌아왔다. 생각보다 빨리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3일 미국 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한 최경주의 목소리에는 감격이 묻어났지만 3년 전 첫 우승 때에 비해서는 다소 담담해진 모습이었다. 고국 팬들의 성원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은 그는 오는 7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초특급 대회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13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금의환향한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그 동안 경기가 안 풀려 가슴앓이도 많았다. 답답했던 가슴이 확 풀렸다. -퍼팅이 좋아졌는데 ▦대회 개막 이틀 전 연습 라운드 도중 후배 위창수가 퍼팅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손목 움직임 등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위창수의 조언을 듣고 난 뒤에야 2002년 내가 2승을 올릴 때 퍼팅 감각이 돌아왔다. -장비에 변화가 있나 ▦거리를 줄이는 대신 컨트롤이 잘 되도록 손을 봤다. 드리이버는 거리는 줄었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난 적이 없다. 아이언도 길이를 조금씩 줄였더니 정확도가 향상됐다. -최종라운드에서 고비는 ▦10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해 마음에 걸렸는데 12번홀에서 벙커 샷이 그대로 버디가 되면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잘 붙여서 파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들어갔다. 그게 결정적이었다. -앞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데 ▦퍼팅이 아직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계기를 마련했으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겠나. 생각보다 빨리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성원해주시는 고국 팬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