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아시아자동차의 3차입찰에서 현대자동차가 낙찰자로 선정됐으나 채권단이 부채탕감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기아인수작업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금융계와 업계에서는 기아자동차 채권단의 반발로 낙찰자 선정이 무효화되고 수의계약을 통해 미국 포드자동차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산업은행 李瑾榮 총재는 19일“일단 기아 입찰사무국에서 발표한 낙찰자 선정결과에 따라 채권단 동의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일단 낙찰자가 선정, 발표된 만큼 오는 12월초로 예정된 주식인수계약전까지 부채상환조건에 관해 현대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와별도로 각 채권금융기관별로 현대가 제시한 부채상환조건에 대해 이사회 등을 거쳐 내부적인 의견을 확정한 뒤 조만간 열릴 전체 채권단회의에서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李총재는 줄곧“낙찰자가 요구한 부채탕감규모가 채권단의 수용가능한 범위를 넘어설 경우 채권단으로부터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낙찰자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채권단은 7조원이상의 부채를 탕감해주면 회수채권이 청산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것보다도 못하기 때문에 차라리 청산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기아.아시아 자동차는 회사정리절차 개시를 위해 정리담보권(담보가 있는 채권)은 채권단의 5분의 4, 정리채권(무담보채권)은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실제로 한 채권은행의 여신담당상무는“탕감해줘야하는 부채의 비율에 따라 각 채권단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여 전체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종금사의 고위관계자도“당초 부채탕감규모를 4조∼5조원선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가 6조∼7조원 이상의 부채탕감을 요구했다면 당연히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3차입찰 조건 확정을 위한 지난번 채권단회의때 일부채권단이 강력히 반발했으나 추후 법원의 회사정리계획안에 반대해 낙찰자 선정을무효화할수 있다는 조건하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기아.아시아 자동차 처리문제는 채권단의 거부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수의계약을 통해 포드로 넘기고 일부 국내업체가 포드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