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창업의 돛을 달고] 계약이 까다로운 체인본사 선택하라

崔圭東 (주)서울PR대표나는 최근 8년간의 광고대행사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릭터·팬시 전문점 「캐릭터랜드」를 시작했다. 캐릭터·팬시 전문점이란 헬로키티, 아기곰 푸(POOH), 신뽀리 등 국내외 유명 캐릭터가 들어간 팬시제품들만 취급하는 곳. 「문방구→팬시 전문점→캐릭터팬시 전문점」이라는 시장 변화를 정확히 짚어낸 아이템이다. 체인 가맹을 문의하러 찾아온 예비 점주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체인 본사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 네 가지. 첫째, 「기존 체인 가맹점의 수」보다 그 회사가 추진하는 업종의 「사업성」을 따져라. 기존 가맹점이 많을수록 안정성이 담보되기는 하지만, 이미 선발 주자들이 볼 재미 다 보고 난 뒤에 뛰어 들어봤자 큰 소득을 얻기는 힘들다. 그 회사의 사업이 앞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하면, 차라리 체인 가맹 1호점이 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둘째, 상권 보호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 어차피 뜨는 업종이라면 분명히 후발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마련. 차라리 같은 상권에 업체들이 들어섰을 경우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물어보라. 이에 대한 정답은 「상권에 따라 달라지는 상품 목록」. 똑같은 캐픽터·팬시 전문점이라도 대학가·중고등학교 앞·역세권 등 상권에 따라 주력 상품을 달리 제공할 수 있는 본사가 능력있는 곳이다. 셋째, 본사의 자본금이나 법인 설립 기간에 연연하지 말라. 신생 체인사업 본사들이 자본금 몇십억 원씩 갖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사기다. 파이낸스 회사나 사채업자에게서 이틀 가량 돈을 빌려 통장에 넣어 두었다가 다시 돌려주는 식으로 「자본금 뻥튀기」를 하는 수법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 또 법인 설립 기간이 짧아도 본사의 오너가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며 사업을 지속해온 사람이라면 믿어도 좋다. 개인회사로 바닥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성장한 회사라면, 법인 설립 기간이 좀 짧아도 쉽게 회사를 부도내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넷째, 본사의 지원 사항보다는 가맹점이 지켜야할 사항이 많은 계약 조건이 좋다. 보통 가맹점 개설 수익만 노리는 회사에서 이것저것 해주는 게 많다. 계약한 뒤 가맹점과 운명을 같이 할 본사라면, 가맹점에 대해 까다롭게 구는 것이 당연하다. 실례로 캐릭터랜드는 가맹점의 친절도나 청결도 등을 따져 미흡하면 옐로카드를 주고, 세 번 이상 옐로카드를 받은 가맹점은 폐쇄 조치하는 등 역설적으로 가맹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체인 본사에 가맹을 문의할 때는 껍데기를 보지 말고 알맹이를 봐야 한다. (02)544~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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