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미래 먹을거리 찾는다] LG

2020년까지 20조 들여 태양전지등 그린 사업 육성<br>태양·車2차전지등 본격 생산 美·유럽 시장 진출 속도 높여<br>탄소배출권 사업 선두주자 자부 올 매출 156조 사상최대 전망

LG전자 태양전지 생산라인 전경. LG그룹은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사진제공=LG전자


지난해 7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베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본무(오른쪽) 회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LG의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프로젝트는 '그린 2020' 전략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이 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그린경영에 20조원을 투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게 LG의 목표다. LG는 현재 LED 조명, 바이오시밀러,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AM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4세대 이동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그린 2020' 전략 선포 이후 짧은 기간임에도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LG전자ㆍLG이노텍ㆍ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 따르면 그린 신사업에서 올해 약 1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그린 신사업을 위해 착공한 공장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그린 신사업 매출이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에는 LEDㆍ태양전지ㆍ전기차배터리 등 3개 분야에서만 1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그린 신사업 현황을 사업별로 보면 우선 태양전지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경북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라인 증설 작업도 거의 완료됐다. LG전자의 태양전지는 태양광 최대시장인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올해 물량까지도 해외 바이어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LED 사업 역시 가속도가 붙고 있다. LED 조명의 경우 호텔ㆍ백화점ㆍ대형건물 등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용 LED 조명 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복안이다. LED 사업에서는 LG이노텍이 LED칩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파주 LED 공장을 지난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의 LED 칩 생산량은 월 18억개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LG화학이 전 세계적으로 성가를 날리고 있다.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지난해 9월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미 미국의 GM 등 국내외 유수 자동차 업체들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2~3곳 이상 업체와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통한 탄소배출권(CDM) 사업도 그룹 전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CDM 사업의 경우 LG그룹이 국내 그룹 가운데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사업장 생산단계에서 온실가스 10만톤을 감축했다. 또 기업탄소관리시스템과 실시간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련 시스템도 구축해 놓았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구미 6공장에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제조시설 육불화황 감축설비'를 통해 지난해에만 55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LG화학은 국내외 25개 사업장에서 200여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32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소시켰다. LG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신사업 분야에서 통근 투자와 적기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시설과 연구개발을 포함해 21조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시설 투자 16조3,000억원, R&D 투자 4조7,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신사업과 관련돼 있다. 전기차 전지, LED, 태양전지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 투자된다. 올해 투자계획을 보면 태양전지의 경우 생산능력을 330MW급으로 확대한다. LED 조명도 오는 2012년까지 500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추기로 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사업 분야에서 속도를 낼 예정이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인 156조원의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해외 매출도 1,000억 달러를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 외에도 올해에는 신사업에서 더욱 눈에 띄는 성과가 예상된다"며 "미래 LG의 기반이 올해 상당 부분 다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무회장 끝없는 R&D 사랑
"기술자립 못하면 생존도 없다… 차별화된 원천기술 가져야" LG그룹의 신성장 산업은 구본무 회장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 회장은 때론 큰 그림을 그리고, 한편으로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가며 LG그룹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그는 신성장 산업 육성의 필수인 'R&D(연구개발)'에 끝없는 애착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속 성장하는 영속기업의 해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미래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간 꾸준히 투자해야 기회가 왔을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구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고객 니즈가 변화하는 시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임 전무와의 대화와의 자리에서 "기술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된다"며 "영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월초 다시 가진 신임 전무들과의 자리에서 그는 "2차전지를 20여년 전에 시작해 중도에 포기하려 했던 것을 끝까지 도전해서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R&D에 더욱 주력해 전지사업을 한단계 더 끌어 올려 놓아야 한다"며 R&D를 통한 미래준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또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 회장은 최고경영진과 함께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 1층 전시관에서 LG전자ㆍLG화학ㆍLG U+ 등 10개 계열사에서 개발한 80여개 핵심기술을 일일이 살펴보며 R&D전략과 신기술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미래 고객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LG만의 차별화된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도 경영진들과 함께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근본적인 기술혁신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뛰어난 R&D성과를 창출한 연구원들에게 매년 직접 LG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늘 연구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틈나는대로 연구소를 찾아 각사 연구소장과 일선 연구원들을 직접 만나 연구개발활동을 독려하며 'R&D 경영'에 쉼없이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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