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혁신의 산실' 코웨이 유구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라인 가보니

시스템 전산화로 '불량률 최소화'… 직원수 줄었지만 생산량 3배 껑충

첫공정서 최종검사까지 1人책임… 대기·검사 시간 줄여 85억 절감

격식없는 소통으로 혁신이끌어

충남 공주시 유구읍 코웨이 유구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에서 한 여성근로자가 생산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15:00, 목표수량 705대, 실적수량 382대, 계획수량 323대'

24일 찾은 코웨이 충남 유구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라인. 천장에 매달려있는 생산현황판(POP)에는 현재 생산량과 작업 진행상황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잠시 후 화면이 바뀌더니 '탑커버 기스 불량'이란 문구가 뜨고, 그래픽으로 상세하게 제품의 불량 부위를 표시했다. 한 직원은 "저 화면은 현재 고장이 발생한 게 아니라 기존에 발생했던 부분에 대해 생산직원들에게 주의시키고 원인과 조치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전산화된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전체 작업현황을 체크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작업 속도에도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코웨이 유구공장의 특징은 한마디로 혁신으로 요약된다. 설비와 직원을 늘리는 대신 시스템 전산화, 소통·작업방식 개선을 통해 매년 생산량을 갱신하고 있다. 직원 수는 지난 2007년 210명에서 올해 170명으로 40여명이나 줄었지만 그 사이 생산량은 3배나 증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한 명이 21대를 만들던 것을 현재는 61대를 만들고 있다"며 "겨울철 공기청정기 성수기를 맞아 전체 라인의 90%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45%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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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만의 셀라인(cell-line) 생산방식도 혁신적이다. 생산자 1명이 첫 공정부터 최종 검사까지 모두 담당하는 자기완결형 방식으로, 작업 대기·검사시간 등을 줄여 도입 6년 동안 총 85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냈다. 특히 생산 직원의 사번코드를 제품에 부착, 책임을 명확히해 불량까지 해결했다.

공장 출입구 쪽 벽면에 걸려있는 '상상오션' 게시판도 눈에 띄었다. 게시판에는 직원별로 이달의 건의 실적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상상오션은 생산직 직원들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으로 실제 채택된 아이디어도 꽤 많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직원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해 관리자들이 놓치는 부분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직접적인 생산 증대와 혁신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는 것. 좋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는 현금화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주고, 한달에 한번 '최우수 제안' 선정해 포상도 하고 있다.

아울러 유구공장은 제품별 성수기에 맞춰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가을부터 봄까지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생산라인을 90%까지 확대하고, 다른 계절에는 정수기 생산 을 늘리는 방식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해 1년 내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동화 공장장은 "코웨이 유구공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해마다 영업이익이 늘고 역대 최대 생산량을 거두고 있다"며 "효율성에 대한 투자가 아닌 단순한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는 지양하고, 내년에도 설비 증설없이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량을 20%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혁신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지속적인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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