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분기 GDP 상승은 폭설 등 악천후의 영향으로 1·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지만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있다는 방증이다. 수출 호조와 기업투자 증가가 호재였다. 공장과 사무실 건물 등의 투자는 당초 9.4%에서 12. 6%로, 장비 관련 투자는 10.7%에서 11.2%로 증가했다. 수출은 10.1%(수정치)에서 11.2%로 증가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의 공동조사로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남으로써 수출·투자에 이어 소비도 호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 3·4분기에도 3.6%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내 매파의 입지가 확대되며 출구전략을 서두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한 후에도 추가 금리인하 요구가 정부 쪽에서 나오고 있지만 핵심 대외변수인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가능성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당장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를 둘러싼 격론이 불가피해졌다. 기획재정부의 정책조합도 더욱 어려워지게 생겼다. 가시권에 들어온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등 글로벌 금융흐름을 주시하고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