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블랙 공화당'을 내세워 검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6일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 등에 따르면 '백인당'으로 알려진 공화당이 오바마가 이끄는 민주당의 대항마로 흑인 후보를 대거 포진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32명의 흑인 후보가 11월 중간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당내 경선에서도 이들이 잇따라 승리함에 따라 30명 이상의 후보를 내세워 '흑색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 이들을 모두 내놓게 되면 남북전쟁 이후 최대 규모는 물론 2003년 이후 공화당 출신 흑인 하원의원이 씨가 마른 상태에서 획기적인 현상이 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흑인 하원 의원으로는 2003년 J.C 왓츠 전 의원이 8년의 의원직을 마치고 은퇴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상원으로는 마이클 스틸(메릴랜드) 의원이 유일하다.
공화당의 흑인 후보자가 급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흑인 층의 불만과 실망이 커진 한편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흑인이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화당 후보로 나선 이들은 할렘이나 시카고 남부 등 흑인 지역이 아닌 백인 유권자가 많은 콜로라도 피닉스와 플로리다 해변가 선거구 등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연방 의회에서 상원 1명, 하원 41명의 흑인 의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바마를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택했지만 올 중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흑인 정치인들은 '오바마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최근 치뤄진 당내 경선에서 잇따라 백인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세기 만에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흑인 연방 하원의원을 꿈꾸는 팀 스콧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 행정부 들어 흑인들에 대한 처우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건강관리법도 세금 정책도 모두 흑인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은 "공화당은 흑인을 노예로부터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만든 당"이라며 "2010 선거에서 공화당은 '블랙당'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