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삼성 "10만명 몰린다" 직원 1만명 출근… 현대차, 철통 보안 속 역사문제 출제 관심

■ 삼성·현대차 주말 대졸 공채

삼성그룹 2013 하반기 대졸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열린 지난해 10월13일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험은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열리며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DB

"시험 당일인 일요일, 시험감독관 등 계열사 직원 1만명이 출근할 예정입니다."(삼성그룹 관계자)

"인사팀이 철저한 보안 속에 비상근무 중입니다. 시험에 대한 어떤 질문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현대자동차 관계자)


이번주 말 열리는 삼성그룹 입사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현대차 입사시험 '현대차인적성검사(HMAT)'는 국내 채용시장의 최대 이벤트다. 특히 서류전형 없이 치러지는 삼성그룹 시험은 전국에서 10만명이 몰리고 이들을 관리할 삼성 계열사 직원 1만명이 출근하는 전국적 행사다.

너무 많은 구직자가 시험장에 몰리자 삼성은 지난 1월 총장추천제 등을 추진하다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대신 이번 시험은 내용을 일부 개편했다. 사교육 시장에서 고비용을 들여 단기 집중학습한 수험자보다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고득점을 올리도록 내용을 바꿨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오랜 기간의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한 인재가 유리하게끔 시험 문제를 편성한 것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SSAT를 위한 입시학원이 성행하는 등 과열 양상이 띠는 것을 견제하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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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항 수는 175개에서 160개(500점 만점)로 줄었으나 시험 시간은 140분으로 변동 없다. 삼성이 예정하고 있는 올해 상반기 최종 합격자 수는 4,000~5,000명선이다.

현대차 시험은 삼성에 비해서는 조용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이 아닌 단일 회사 시험이고 서류 전형으로 최종 합격자의 8배수에게만 수험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부터 인문계 출신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시험에는 이공계 출신만을 대상으로 그 규모가 더욱 줄었다. 서울 잠실고와 부산의 부산전자공고 두 곳에서만 시험을 치른다.

그러나 현대차 인사팀은 최대한의 보안을 유지한 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전국 청년 구직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험이기에 어떠한 잡음 없이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시험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확고한 역사관을 가져야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대졸 공채 입사 시험에도 역사 문제를 넣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시험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를 쓰라'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기술하라'는 문제가 나와 수험자들이 크게 당황한 바 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올해 시험에도 역사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올지가 큰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역사 문제가 출제됐는지 아닌지 확인해 줄 수 없으니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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