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0홀 노 보기… 윌슨, 첫 마스터스행


1타 차로 쫓긴 17번홀(파3). 마크 윌슨(37ㆍ미국)은 티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고 두번째 샷마저 홀에서 4m 남짓한 거리에 멈춰 섰다. 한때 4타 차 리드를 즐겼지만 팀 클라크(남아공)가 맹타를 휘둘러 턱 밑까지 추격해온 위기 상황. 그러나 쉽지 않은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파 세이브에 성공한 윌슨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윌슨의 꾸준함이 돋보인 승부였다. 윌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ㆍ7,068야드)에서 36홀을 한꺼번에 치른 ‘마라톤 라운드’ 동안 보기 하나 없이 각각 5타와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 13번홀부터 무려 ‘42홀 노 보기’ 행진을 펼친 덕에 공동 2위 클라크와 스티브 마리노(미국)를 2타 차로 제칠 수 있었다. 페어웨이가 좁은 코스에서 4라운드 평균 73.2%(2위)에 달한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힘을 발휘했다. 투어 통산 3승째지만 윌슨에게 각별한 의미의 우승이었다. 2009년 마야코바클래식 우승 특전으로 올해까지 투어카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그는 2013년 시즌까지 퀄리파잉(Q)스쿨 염려를 벗었다. 그는 특히 오는 4월 ‘꿈의 무대’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난생 처음으로 출전하게 된 것이 99만달러의 우승상금보다 더욱 반갑다. 2007년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했으나 그 해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준다는 규정이 생기기 전이었고 2009년 마야코바클래식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같은 기간 열려 이 규정의 예외에 해당됐다. 윌슨은 2007년 생애 첫 우승 때에도 큰 위기를 넘긴 기억이 있다. 자신의 캐디가 동반 플레이어에게 조언을 해줬다는 판정을 받고 2벌타를 받았지만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전날 최경주ㆍ강성훈ㆍ김비오가 컷오프 된 가운데 재미교포 앤서니 김(26)이 공동 13위(9언더파)에 올랐다. 케빈 나(28)는 공동 20위(8언더파), 위창수(39)는 공동 46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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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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