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설 예정인 소격동 옛 기무사터에서 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 기단에 이어 종친부 관련 건물로 추정되는 건물지(址) 3동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3월부터 종친부 터를 조사하고 있는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인 (재)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조사 현장에서 종친부 관련 건물로 추정되는 건물지 3동이 추가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종친부 터에서는 경근당과 옥첩당의 기반 흔적이 발견됐다. 이 두 건물은 1981년 정독도서관 경내로 이전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건물지 중 '1호'로 명명된 건물지는 경근당 기단과 월대 사이에 위치한 일자형(一字形) 남향으로 정면 4칸, 측면 1칸이 남아있다. 가운데 2칸에서 구들 시설도 발견됐다.
옥첩당 서쪽에서 확인된 '2호' 건물지는 증축된 건물로 보이며 조선 중ㆍ후기 것으로 보이는 백자 조각들도 나왔다. 2호 건물지 서쪽에 위치한 '3호' 건물지에서는 적심 7기와 아궁이 1기가 확인됐다.
연구원은 “백자 조각 등 출토 유물로 볼 때 이들 건물이 고종 때 중건(重建)된 경근당이나 옥첩당보다 오래된 종친부 건물터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토유물은 조선 후기와 근대의 자기 조각 외에 ‘본(本)’자가 새겨진 기와 등이 수습됐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부지 내 발굴유적'에 대한 지도위원회를 18일 오전에 소격동 발굴현장에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