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2.0 럭셔리 에디션

고급스러움 입혀 한층 세련<br>제동력 탁월…연비도 으뜸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제품은 변신을 거듭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물론 현대인의 필수품이 돼버린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소비자들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차가 있다면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소위 성능 대비 가격이 착하다든지 다른 차종을 압도할 만큼 경제성이나 안전성이 뛰어나다면 베스트셀링카의 반열에 오를 법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출시 이후 지금까지 7,000대가 넘게 팔린 폭스바겐의 파사트는 그 조건들을 두루 충족시키고 있다. 2009년 JD파워가 선정한 '자동차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 중형차 부문 1위에 이어 2010년 미국고속도로 안전보험연구소(IIHS)가 발표한 '가장 안전한 모델'에 선정된 것은 이 차의 매력 중 일부에 불과하다. 물론 파사트의 경쟁력이 경제성과 실용성, 안전성 등에만 치우쳐지다 보니 남들과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겐 뭔가 부족했던 게 사실. 그래서 폭스바겐이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파사트 2.0 TDI 럭셔리 에디션은 이름 그대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덧입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처음 마주한 전면부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던 기존 파사트의 얼굴을 한층 세련되게 업그레이드시켜 놓았다. 또 기존 모델에 비해 1인치 늘어난 17인치 르망 알로이 휠과 알칸타라(Alcantara) 스포츠 시트로 갈아입은 좌석은 럭셔리 세단의 면모를 과시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 '모빌리티 타이어'는 직경 최대 5mm의 나사나 못이 타이어 트레드를 뚫을 경우 고무 혼합물이 파손부위를 감싸며 타이어의 틈을 확실히 메워준다. 전면과 측면 유리 두 곳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모두 가릴 수 있는 2개의 선바이저와 운전석 도어의 문틀에 마련된 우산 보관함은 고객의 사소한 불편사항조차 놓치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 용량 485리터의 널찍한 트렁크 공간 역시 패밀리 세단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스마트 키를 넣고 시동을 걸자 가솔린 세단 수준의 잔잔한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 차세대 엔진제어시스템을 적용해 디젤 엔진 특유의 시끄러운 소음과 진동을 모두 잡아냈기 때문이다. 진동과 소음은 가솔린 엔진에 근접하면서도 언덕길에서는 디젤 엔진만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간선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밞자 초반 가속력에선 다소 뜸을 들이지만 일순간 속도를 내며 치고 나간다. 시속 160km가 넘게 달리다가도 흔들림 없이 차체를 잡아주는 제동력은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파사트의 자랑거리는 단연 리터당 15.1km를 달리는 1등급 연비. 교통체증을 피하고 경제운전을 할 경우 연비는 17~18km/리터 까지도 높아진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상황에선 '고연비'야말로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최대출력 140마력, 최고출력 32.6kg·m으로 가격은 4,530만원(부가세 포함). 기존 모델보다 디자인과 성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판매가격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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