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 부동산시장 결산<br>잇단 악재속 실수요위주 시장형성

2000년 부동산시장 결산잇단 악재속 실수요위주 시장형성 중소형평형·임대아파트 인기 상승 연초 벤처붐으로 대표되는 경기활황에 힘입어 기분좋게 출발했던 부동산시장은 준농림지 및 재개발ㆍ재건축 규제강화, 경기침체 등 잇따른 악재에 눌려 기진맥진한 상태로 한해를 마무리 하고있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형성이다. 중소형평형 및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임대아파트의 인기상승, 배후단지가 확실한 주공상가의 분양인기 등은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값 급등, 월세 붐=99년 30%이상 급등해 서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줬던 전세값이 올해도 15% 올랐다. 전세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승, 올 4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5월부터 한 풀 꺾였다. 그러나 7월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가격상승뿐 아니라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심해지자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 월세시장이 크게 활성화됐다. 이러한 전세값 상승세는 10월이후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수도권에선 30평형대 중형 임대아파트의 등장으로 임대아파트는 소형이라는 인식을 바꿔 놓기도 했다. ◇썰렁한 기존주택시장=기존주택시장은 내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매매시세는 봄철 강세, 여름 약세, 가을 약오름세 등 전형적인 S자형 커브를 연출하다가 추석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감재ㆍ평면ㆍ단지시설 등이 월등히 앞서는 신규분양주택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돼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당등 신도시에선 40평형대 이상 중대형평형 아파트의 값이 추석이후 4,000만~5,000만원씩 떨어졌지만 수요자를 찾기 어렵다. 이같은 기존주택 매매시장 침체는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청약 양극화=올 서울ㆍ수도권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40~50평형대 중대형평형의 인기가 퇴조하는 대신 20~30평형대의 중소형평형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 서울지역의 경우 인기지역의 중소형평형은 평균 수십대 1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아파트는 입주자를 채우지못해 쩔쩔매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거주보다는 분양권 매매를 통한 프리미엄을 노린 청약이 많은 탓에 분양권 프리미엄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고 계약률도 크게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토지ㆍ상가 침체 지속=올해 땅값상승률은 1.2~1.3% 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무안공항이 건설되고 전남도청이 이전할 전남 무안군은 6%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남북화해 무드에 편승한 파주ㆍ철원 등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 충남 당진 등의 토지시장이 관심을 끌었다. 연초 벤처붐과 경기활황으로 인해 살아나던 오피스텔과 상가는 하반기들어 급격히 가라앉았다. 다만 중소형 평형의 주거형 오피스텔과 10~2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한 테마상가, 배후단지가 확실한 주공상가등은 분양실적이 양호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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