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율 9%의 공원 같은 도심 아파트.
영동대교와 삼성코엑스 사이에 우뚝선 현대산업개발의 삼성동 I-PARK는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건폐율을 극도로 낮추고 단지 녹지공간을 극대화한 단지다. 입지여건에 있어서도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의 세 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한강조망권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뛰어난 상품성은 시세에도 반영돼 고층부는 평형별로 분양가의 두 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주상복합 아닌 일반아파트= 대개 일반인들은 23~46층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가 주상복합 아파트라고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지는 일반주거지역 1만여 평의 부지에 건립된 순수 주거전용 아파트로 일반적인 주상복합 아파트가 갖추지 못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지면적의 50.32% 이상이 순수 조경공간으로 꾸며져 단지안에 들어서면 마치 공원에 온 느낌을 준다. 조경면적이 넓어 다양한 테마공원이 특화 돼있다. 단지 중앙에는 가든 및 유리정원을 만들어 4계절 내내 푸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입주민들이 식물관리, 꽃꽂이 등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형평형은 3면이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전세대 층고를 일반아파트 보다 0.3m가량 높인 2.6m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이기백 설계부장은 “영동대로변을 끼고 있기 때문에 사선제한을 받지 않아 초고층으로 인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초고층을 설립, 한강조망권을 확보하는 한편 오픈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단지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신공법 도입= 공법상으로 국내 최초로 초고층 아파트에 RC(콘크리트)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초고층 아파트는 일반 오피스 빌딩과 같이 철골조를 많이 사용했었다. 그러나 철골조는 RC조에 비해 주거성이 떨어져 외국의 초고층 아파트에는 잘 적용되는 않는다. 반면 RC조는 철골조에 비해 내화성이 강하고 강풍으로 인한 건물의 흔들림이 적어 주거시설에 적합하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RC조 공법은 기술부족으로 인해 그동안 초고층 아파트에는 잘 적용되지 않았으나 삼성동 I-PARk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이후에 나온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RC조가 도입돼 초고층 아파트 공법에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