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경준·BBK'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올해 대통령선거의 ‘마지막 변수’라 할 수 있는 ‘BBK 의혹’의 김경준씨가 송환됨에 따라 국민의 관심이 검찰에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의 실체가 어떻게 밝혀지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는 둥 각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폭발력이 큰 사건인 만큼 검찰은 공명선거가 이번 수사에 달렸다는 책임감을 갖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
이 사건은 너무도 복잡해 예단은 금물이다. 정치권은 저마다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각 대선후보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대선 때만 되면 검찰이 선거판으로 끌려 나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런 때일수록 검찰은 본연의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도 검찰을 압박하기보다 검찰의 수사를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BBK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이 사건은 BBK라는 투자운용회사를 설립한 김씨가 주가를 조작하고 공금 384억원을 횡령한 사건이다. 검찰 수사는 이 후보와 BBK의 관계,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전인지 여부, 이 후보의 인척이 대주주로 있는 ㈜다스와 BBK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후보를 소환할 수도 있어 검찰은 엄청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으로 국민의 관심은 검찰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게 돼 있다. 수사 결과 발표시기까지도 신경을 써야 할 판이다. 원리원칙에 따라 공평무사하게 수사하고 결과를 있는 그대로 신속하게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고위층의 ‘떡값’ 의혹으로 어려움에 처한 검찰은 원리원칙을 지킨다는 이미지 확립이 아주 시급한 때다. 검찰은 김씨 수사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은 냉철하게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대선 때만 되면 김대업씨나 김경준씨 사건 등으로 나라가 요동치는 한국적 현실이 김씨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마지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7/11/16 1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