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의 미국 할머니가 54홀 공식 대회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다.
그것도 3라운드 합계 270타를 기록, 18홀 평균으로 치면 사흘 연속 에이지 슈트의 성적을 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매주 화요일 총 27홀 플레이를 즐기며 이중 9홀은 반드시 걸어서 라운드한다고 밝혀 스윙 몇 번에 `아이고`를 연발하며 여기저기 쑤신다고 호소하는 `젊은 골퍼`들을 기죽게 만들었다. 이 할머니는 지금이라도 프로 전향을 하면 얼마든지 후원하겠다는 스폰서까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매사추세츠 서쪽의 쉘부르 폴스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루이스 크론크.
외신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400여명의 시니어 골퍼들이 모인 가운데 버지니아주의 허니 비 골프코스에서 펼쳐진 내셔널 시니어 올림픽스 경기에서 우승했다.
크론크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경기 직후 찬 음료를 찾아 서둘러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동안 스코어 보드를 일일이 체크하며 자신의 순위를 따져본 뒤 “거북이 때문에 벌타를 받는 바람에 스코어가 늘어나 아쉽다”며 “하지만 결국 우승해 기쁘고 내 또래의 다른 노인들이 나를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론크는 연못을 따라 조성된 홀에서 티 샷이 거북이 발 사이에 들어가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서 1벌타를 받았다.
한편 크론크는 지난 35년 난생 처음 클럽을 빌려 9홀 플레이를 하면서 골프에 입문했으며 당시 남편은 53타를 친 반면 자신은 47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후 꾸준히 골프를 즐겼으며 요즘은 매주 화요일 집 근처 그린필드 골프장 18홀을 카트로 돈 뒤 인근에 있는 9홀짜리 메도우 골프코스를 걸어서 라운드 한다고 말했다. 프로전향을 권하는 스폰서들이 있지만 “해야 할 집안 일도 많고 무엇보다 골프는 그저 즐기면 그만이기 때문에 생각 없다”는 것이 크론크의 말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