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지수하락으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 하더라도 수출증가율 둔화와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지수의 상승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실적발표로 펀더멘털의 견고함이 입증되는 종목들에 대해 단기 매매하는 전략을 투자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2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종목들 주가 ‘훨훨’=
시장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 어닝서프라이즈 종목과 어닝쇼크주와의 수익률 차이가 양극화되는 것을 고려할 때 깜짝실적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장이 약세를 보인 지난해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긍정적 종목과 부정적 종목간의 수익률 차이는 각각 9.10%와 10.85%로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실적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상승으로 이어질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은 주가에 곧바로 반영된다”며 “실적발표 이전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고려할 때 깜짝실적 종목에 대한 선취매가 수익률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거나 예상 밖의 실적을 달성한 종목들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오름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13일 상반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ㆍ순이익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9%, 64.2%, 6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실적을 웃도는 것으로 3ㆍ4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3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 기대주, 선취매 전략을=
아직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동국제강.
대우증권은 동국제강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실적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업황전망 개선과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이 집중되고 있다. ING증권은 최근 한화석유화학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6.2% 늘어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 역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최고 200%까지 증가해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SFB증권은 이에 따라 S-Oil에 대해 ‘시장수익률 이상’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도 시장참여자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동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SK는 지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43%나 높은 3,5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나 높은 것으로 주가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성적이다.
한진해운의 경우 해운업황 호조로 실적개선 역시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도이치증권은 한진해운의 지난 2ㆍ4분기 실적이 주가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인상 깊은 실적을 보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올해 말 EPS전망치를 4,634원에서 6,674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최근 한국철강ㆍ삼성물산ㆍ태평양ㆍLG전자ㆍ한국트로닉스ㆍ하이닉스ㆍ데이콤ㆍ현대상선 등을 긍정적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