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름값 인상·혼잡료 징수·불황도 한몫/유료주차장 장사안된다

◎이용객 작년 절반 불과/주차단속 느슨해지고 주차비부담도 커불황의 여파가 유료주차장 업계까지 찬바람을 몰고왔다. 최근 기름값의 가파른 인상과 혼잡통행료 징수 등으로 자가용 이용자가 줄어든데다 경기마저 침체, 유료주차장 이용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민선 시대이후 일선 구청의 느슨한 불법주차 단속도 유료주차장 이용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다. 22일 상오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대로 뒤편의 한 유료주차장. 2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이 주차장에는 중형 승용차 2대만이 덩그러니 주차돼 있다. 통계청과 예식장·오피스빌딩이 인근에 자리잡아 지난해만 해도 평소 20여대의 승용차가 입구까지 빼곡히 들어차 진출입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요즘은 10대 채우기도 힘들다는 관리인의 하소연이다. 그는 『주차비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주차장 입구의 이면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왕복 2차선도로가 점령당한 상태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며 당국의 행정태만을 나무랐다. 종묘·동대문·세종로 등 대형 민자주차장도 이용차량이 줄기는 마찬가지. 특히 대규모 상권을 낀 종묘와 동대문주차장은 혼잡통행료와 기름값인상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경우. 동부건설이 지난 93년 7월 개장한 1천1백63대 수용규모의 동대문주차장은 월 25만원짜리 정기권 이용차량이 9백여대에서 6백여대로 30%, 시간권의 경우 20∼25%감소했다. 불경기라 상인들의 출입이 뜸해졌고 유지비용증가로 도심 자가용 출퇴근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오형 동대문주차장 관리소장은 『경기불황과 혼잡통행료 징수·기름값인상 등 3중고가 겹친 지난해 말부터 주차대수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며 『낮시간에는 절반이상이 빈공간으로 남고, 새벽시장이 열리는 피크시간에도 60%를 넘지 못한다』고 밝혔다. 1천4백여대 규모의 종묘주차장은 지난 91년 개장 이래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인근 상가나 빌딩의 주차장이 협소한 관계로 정기권보다는 시간권의 비중이 높은 종묘주차장은 정기권의 감소는 거의 없으나 시간권의 경우 지난해 하루 3천5백여대에서 최근 1천8백∼2천대 수준으로 격감했다.<권구찬·오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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