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탑산업훈장 정일공업 엄기철 사장

◎“차부품 국산화 36년 한우물 결실”/피스톤·워터펌프 등 기술력 독보적 올초 새냉매 개발 12개국 특허출원중『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조업이 어렵다지만 꾸준히 한우물을 팠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엄기철 정일공업사장(56)은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은 기술개발뿐』이라며 『그동안 묵묵히 걸어온 기술개발노력을 인정받아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사장은 지난 61년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정일공업사를 설립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태동에 발맞춰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83년에는 소형 승용차부품 전문공장을 울산에 설립, 이곳에서 고도기술이 필요한 정밀부품인 피스톤동력발생장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피스톤, 워터펌프, 오일펌프 등을 생산하며 자동차부품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나갔다. 95년부터는 농기계사업과 열·냉매사업에 신규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안정속에 성장을 추구하는 견실한 중견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일공업은 올초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새로운 냉매(제품명 OS­12a)를 개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인증(NT)마크를 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 프레온냉매의 결함을 완전히 제거, 오존층을 전혀 파괴하지 않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냉동능력도 뛰어날뿐만 아니라 판매가격도 기존 제품의 50%선에 불과해 냉장고·에어컨·자동차에어컨 등에 설계변경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데다 세계 12개국에 특허를 출원중으로 앞으로 연간 6백5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정일공업은 이 제품을 매월 4백∼5백톤 생산, 판매해 올연말까지는 50억원, 내년에는 2백40억원, 오는 2000년께는 이 부문에서만 7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일 대형 건설업체인 와다나베구미사와 히트파이프 공급계약을 체결, 99년까지 약 8천5백만달러(7백60억원)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히트파이프는 내구성이 높은 스테인리스 관에 특수 열매체를 투입, 관의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열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제품.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이제품은 열전달율이 거의 1백%에 가까울 정도로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기술개발을 위한 엄사장의 집요한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엄사장은 고효율의 엔진부품 개발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9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제2연구소를 설립해 혼합신냉매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업체와의 제휴, 직원의 해외연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1.54%를 투자하는등 기술 우선의 경영을 해오고 있다. 『2000년 이후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자동차부품분야에서 국내 10대 업체, 농기계분야에서 국내 4대 업체, 냉매분야에서 국내 제1의 업체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엄사장의 당찬, 그러나 허황되지 않은 포부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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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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