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국에 대한 미국자본의 유입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6일 발표한 `최근 미국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입둔화 배경과 전망`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으로부터 이탈한 투자자금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부터는 해외자금이 미국으로 역류하면서 신흥시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상반기까지 달러화 약세, 저금리 등으로 미국으로의 자본이동이 둔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이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다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대한 외국의 포트폴리오투자 순유입액은 지난해 1∼8월중 월평균 64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9월들어 외국인투자 순유입액이 42억달러로 대폭 축소된 뒤 10월엔 276억달러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1998∼2002년중 월 평균치인 35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한은은 지난해 미국에 대한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이처럼 급격히 둔화된 것은
▲미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 적자
▲달러화 약세의 장기화
▲주가 등 미국 자산가격의 급속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아시아 및 유럽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은호성 국제동향팀 차장은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장기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자금유입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 같은 국제자본 이동변화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이 둔화될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