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 증시 '내우외환' 몰려

아시아 증시 '내우외환' 몰려 아시아 증시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려 궁지로 몰리고 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정치 불안과 뉴욕 증시 폭락이라는 외부의 대형 악재 외에 일본ㆍ타이완ㆍ필리핀 등은 국가 지도자들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정세 불안에 직면,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나스닥 폭락에 집권당 내분이라는 돌발 변수를 맞아 13일 개장부터 급속도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가토 고이치(加藤?一) 자민당 전 간사장이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에 대한 야당의 불신임안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이후 집권당이 심상치 않은 분열 조짐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 지지율 20% 미만이라는 궁지에 몰린 모리 내각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자 해외 투자가들이 정세 불안을 이유로 일본 증시에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모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19%대에 그친 반면 70% 이상의 국민들은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나스닥 폭락세도 닛케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주요인이 됐다. 이케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히라이 히로마사는 "나스닥과 닛케이 지수의 연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완은 이보다 더한 혼란에 휩싸여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탄핵 문제를 둘러싸고 여론이 두쪽 난 가운데 일부에서는 타이완의 금융위기설까지 돌기 시작,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1 야당인 국민당이 핵발전소 설립계획 중단을 이유로 총통 탄핵을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으로 거리에선 천 총통을 지지하는 10만여명의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이날 타이베이 증시의 자취엔 지수는 하루동안 무려 4.8%의 낙폭을 보였다.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필리핀의 증시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중도사퇴 결정권을 쥐고 있는 상원이 탄핵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필리핀 역사에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점으로 남게 될 운명에 처했다. 필리핀 증시는 전장 대비 33.01포인트(2.2%) 하락한 1,455.9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9: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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