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 재테크 프로 다 못믿는다

"특정상품 홍보·고수익만 강조… 시청자들 주의 필요"


MBC와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특정 회사의 상품 홍보에 치우치거나 일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 재테크 프로그램인 MBC의 '일요일일요일밤에'(일요일 오후5시50분)는 지난 7월부터 '경제야 놀자'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26일 방송분에서는 아시아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면 보통 예금의 20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반도체 섹터 펀드를, 지난 달 22일에는 선진국 채권 펀드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 같은 상품 권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접상품에는 반드시 위험 요소가 있는데 방송에서는 고수익만을 강조한다"며 "이머징 마켓의 경우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공호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올해 반도체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이 괜찮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협찬을 하고 있는 삼성증권과의 관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야놀자'에서 선진국 채권 펀드를 권유했는데 최근 삼성증권이 해당 상품을 들여온 후 잘 안 되니까 방송을 통해 홍보하려는 것"이라며 "실제로 선진국 채권이라도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KBS의 재테크 프로그램인 '경제비타민'(월요일 오후8시55분)도 다소 부정확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게 사실. 27일 방송에서는 대출 잘 받는 방법을 소개하며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대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고광래 국민은행 개인소호여신부 팀장은 "소득공제 혜택 상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보다는 마이너스 대출 등 대출의 종류를 잘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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