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인수전 외국계 변수 부상하나

국민-하나 이어 외국계 참여설 잇따라

올해 초 금융계의 핫이슈로 부상한 외환은행[004940] 인수전이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국내파' 양각 구도가 형성되는 듯 했으나 외국계거대 금융사들도 잇따라 인수전 대열에 합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금융사들이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환은행 인수전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든 금융사는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2개사와 싱가포르계 DBS, 독일계 도이체방크,영국계 HSBC 등 외국계 3개사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은 비밀유지약정서(CA)를 제출했다고 밝히는 등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으나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소문만 무성할 뿐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외국은행들 가운데 DBS의 경우 하나금융과 인수자금 조달 등 외환은행 인수전공조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최근 이에 대한 대강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는 등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DBS 한국대표에 하나은행 부행장보 출신인 방효진씨가 선임된 것도하나금융과의 인수전 공조건과 무관치 않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도이체방크와 HSBC의 경우 확실한 인수 의사가 있다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 진입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 구상 차원이나 단순한 지분참여를 위한 시도일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도이체방크와 HSBC의 경우 궁극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전에 참여했다면 단순한 지분 참여 목적이거나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의 경우 자산규모가 세계 8위에 달하는 등 국제적 투자은행(IB)으로 손색이 없지만 기업금융에 치우쳐 글로벌뱅크로 보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외환은행 인수 후보로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관측이다. 또 최근 외환은행에 대한 온라인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HSBC도 적극적인 인수 희망자는 아닌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가 과거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와같은 독일계인데다 과거 서울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환은행 인수전은 여전히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2파전 양상"이라며 "그러나 하나금융-DBS 연합체제와 함께 외국은행들도 향후 인수전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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