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플래시 수요 폭증에 힘입어 낸드 플래시가 삼성전자의 주력 반도체 품목으로 입지를 굳히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따라 D램 생산라인의 낸드로의 전환 작업도 가속화, 삼성 메모리 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 플래시의 생산 비중이올해 4분기 40%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4분기 D램 비중 예상치인 '50% 이상'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나 지난해 연간비중 27%에 비해 1년 사이 10% 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의 약 60%에 달했던 D램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D램 의존도가 그만큼 약화되는 것이다.
이미 이익면에서는 낸드 플래시가 지난해 2분기부터 D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낸드 플래시는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 모바일 기기 시장 수요급증과 맞물려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모바일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모바일 저장 매체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플래시 메모리로 교체되면서 계속상승가도를 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애플의 플래시메모리형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에 삼성 낸드 플래시가대량 공급되는 `호재'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3분기 낸드 플래시의 비트 그로스(비트성장률)는 전분기보다 37%나 상승했다.
이는 D램의 3분기 비트그로스(10%)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D램 라인의 낸드 플래시로의 전환 등 낸드 플래시 물량 확대도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12인치) 라인인 14 라인을 본격가동한데 이어 최근 D램, S램을 생산하던 9라인도 낸드플래시로 전환하기 시작, 현재 9라인의 월 생산량(10만장) 중 낸드가 5만장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9라인을 낸드 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D램, S램을 생산하던 8라인도 지난해부터 전체 물량의 50%를 낸드로 바꿨고 월6만장씩 생산하는 12라인도 최근 낸드 물량을 4분의 3 수준인 4만5천장으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낸드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15라인 건설 일정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부터 양산, 초기에 일부 공정상의 문제를 겪었던 MLC(셀 하나에 데이터가 두 개 이상 저장되는 기술) 생산이 안정됨에 따라 5%수준에 그쳤던 MLC 비중을 올해 4분기 25%수준으로까지 높이기로 했다.
MLC는 원가가 30∼40% 저렴해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다.
4Gb급 비중을 4분기에 60% 이상으로, 70나노 이하 비중을 현 15%에서 연말까지30%로 각각 높여 고용량.고집적 부문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후발주자들의 잇따른 합류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는 계속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애플을 통한 신시장 개척 등에 힘입어 적어도 2008년까지는 전혀 문제 없으며 가격 인하는 시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 시장도 모바일용 등 수요처 다변화와 맞물려 성장세가 지속, D램과낸드 플래시의 동반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초로 노어 플래시를 추월했으며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2002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