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비주류 등 고루 기용… 야권 껴안기 초점

日 노다 요시히코 내각 공식 출범<br>대지진 복구·재정 건전화등 정치권 협조 구해<br>외무상에 우익성향 겐바 임명… 대외외교 촉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2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노다 총리는 앞서 내정한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을 통해 17명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고 오후에 일왕의 임명장을 받아 제 95대 총리로 취임했다. 새로 구성된 노다 내각에서는 아즈미 준(安住淳) 민주당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재무상으로 임명됐으며, 외무상에는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민주당 전 정조회장이 기용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당시 노다 후보를 지지한 측근들이다. 내각의 '입'이 될 후지무라 관방장관 역시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노다 총리가 중시하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 등 대외 관계를 책임지게 될 겐바 외무상은 민주당의 차세대 총리감으로 꼽히는 핵심 인물로,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지난해에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의 사죄 담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제산업상에는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 전 국회대책위원장, 방위상에 이치카와 야무오(一川保夫) 전 민주당 부간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3월 대지진과 원전사고의 피해 복구 및 부흥의 중책을 맡아 온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사고담당상과 히라노 다쓰오(平野達男) 부흥대책담당상은 각각 유임됐다. 당초 노다 총리로부터 관방장관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민주당 간사장, 노다 총리와 결선투표를 벌인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전 경제산업상은 이번 내각 인사에서는 제외됐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당내 세력기반이 약한 노다 총리가 간 내각 당시의 비주류파를 비롯해 각 정치세력에 고루 각료 자리를 배분함으로써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야당과의 협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의 피해복구 및 부흥, 후쿠시마 원전사고 수습, 사상 최악의 엔고(円高)에 대한 대응과 재정건전화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떠안고 출범하는 내각인 만큼, 정치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노다 내각은 당장 2011회계연도 3차 추경예산 편성을 시작으로 시급한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자민, 공명 등 야당 각당과 협조해 예산을 편성하고 강력하게 부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후지무라 관방장관도 각료 명단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노다 내각이 착수해야 할 최대 과제가 "동일본대지진 피해복구ㆍ부흥과 원전 사고의 조기 수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노다 총리는 내각 발족에 앞서 지난 1일 자민ㆍ공명당 당수와 차례로 개별 회담을 갖고 원활한 정권 운영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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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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