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SUHD TV에 사활거는 이유는

中·日 맹추격에 이익률 저하 속

프리미엄 제품군서 승부수 띄워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이 초고화질 프리미엄 TV인 SUHD TV를 앞세워 실적 반등과 1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 수성(守城)의 2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사내에서 DS(반도체부품)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에 밀려 신통찮은 실적을 거둬왔지만 2·4분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의 각오다.

반등을 이끌 선봉장 격인 SUHD TV는 '테스트 베드'였던 국내 시장에서 괜찮은 실적을 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 SUHD TV의 판매량이 1,200대에 달해 전년 출시된 커브드 UHD TV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UHD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린 3월부터 급격한 판매 신장이 일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2·4분기부터 전체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을 지키는 데에도 SUHD TV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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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혀 들어오는 중국 전자업체와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열세를 만회하고 있는 소니 등 일본 업체가 양쪽에서 삼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맹추격에 대응해 중저가 TV 라인업에서는 삼성이 이미 가격을 상당히 낮춰 이익률이 높지 않다는 게 전자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SUHD TV 같은 '하이엔드' 제품에서 최대한 이익을 내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SUHD TV의 세계시장 공략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일단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 당 최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자인과 화질에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2012년 개발에 착수해 3년 동안 태스크포스(TF)를 2차례에 걸쳐 가동해가며 개발한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통해 화질을 더욱 끌어 올렸고 모델 별로 디자인을 차별화해 품격을 더했다.

실제로 SUHD TV는 올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5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는 등 품질을 인정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TV와 비교하면 64배나 세밀하게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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