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게임·포탈업계 모바일 진출 "흐림"

시장규모 적고 불명확한 수익구조로 전망 밝지않아

국내 게임, 포탈업체들이 잇달아 모바일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작은 시장규모와 명확하지 않은 수익구조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진출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열풍으로 급속히 성장한 모바일 시장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약 4,200억 원으로 4조원 정도인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국내 이용자들에겐 열리지 않아 이용이 제한적이다. 우리 정부의 게임 사전 심의해 반발해 구글과 애플이 국내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를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게임에 비해 훨씬 용이한 모바일 게임의 불법 복제도 문제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실상 불법 복제를 막을 방법이 없어 앱 관련 카페에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게임을 서로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탈옥'이 아니고선 불법 복제가 불가능한 아이폰용 게임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우선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 또한 타인의 계정으로 자신의 아이폰에 로그인하면 타인이 내려받은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등 게임 공유가 어렵지 않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 모바일 게임 시장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포털 업체 또한 모바일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등으로 광고 노출이 쉽지않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 유플러스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오는 2012년 1,500억원 정도로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광고 시장의 10분의 1 수준이다. 포털 업체 수익의 대부분이 온라인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작은 시장 규모는 모바일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나 LG 유플러스 등의 대기업이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아울러 구글과 애플이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보인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는 "모바일 시장은 너무 많은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며 "모바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엔 아직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IT 업계 관계자는 "IT산업의 트렌드가 아이폰 등장 이후 모바일로 넘어갔다"며 "당분간 국내기업은 글로벌 트렌드를 좇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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