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한반도 최동단인 경북 포항시 해미곶이 가장 먼저 해가 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미곶보다 좀더 서쪽에 위치한 울산 간절곶에서 먼저 해가 떠오른다. ‘해는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진다’는 통념을 깬 이 같은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대륙에서도 가장 먼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태양이 지구 남반구에 치우쳐 뜨기 때문에 태양빛이 남쪽부터 먼저 비추게 되며 동북아 지역에서는 울산 간절곶이 아침 태양빛이 처음 들어오는 지구 자전주기 반경상 첫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울산의 간절곶이 포항 호미곶보다 경도상으로 서쪽에 있지만 위도로 보면 좀더 남쪽에 있기 때문에 새해 아침 해를 먼저 볼 수 있다는 게 천문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간절곶의 2007년 새해 일출 시각은 7시31분22초로 포항의 호미곶보다 1분3초, 강릉의 정동진보다 7분35초가 빠르다. 한국천문연구소의 안영숙 박사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한반도의 동쪽 끝인 포항 호미곶이 일출이 빠르지만 새해를 맞는 겨울에는 울산 간절곶에서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