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번엔 오지영이 '메이저 퀸' 울렸다

코리안 자매 올 5번째 '뒤집기 한판승'… 청야니와 연장전 끝에 첫승

또 역전 우승이다.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코리안 자매들이 합작한 5차례 우승의 공통점은 모두 ‘뒤집기 한판승’이라는 것이다. 이번엔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이 해냈다. 투어 2년차 오지영은 2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ㆍ6,608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팜클래식 4라운드에서 ‘메이저 퀸’ 청야니(대만)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으나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와 동률을 이룬 뒤 첫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내 생애 첫 우승을 수확했다. 한국군단의 역전승 퍼레이드는 지난달 긴트리뷰트에서 9타 차 선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따라잡은 이선화(22ㆍCJ)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가 웨그먼스LPGA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상대로 3타 차 역전승을 거뒀고 박인비(20ㆍSK텔레콤오픈)와 이선화가 US여자오픈과 P&G뷰티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오지영 역시 첫 승을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거둔 거물신인 청야니를 울렸다. 뒷심의 비밀은 뭘까. 이날 청야니는 “한국 선수랑 플레이 하는 게 너무 싫다. 앞서 아마추어 시절에도 서너 차례 우승 문턱에서 모두 한국 선수에게 우승컵을 빼앗겼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들의 정신력은 바위처럼 강해서 어떤 압박도 견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세리 키드’로 불리는 신세대들이 잇달아 역전극을 펼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셈. 한국군단은 연승행진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이날 청야니에 3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오지영은 13번홀에서 2타 차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15, 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청야니에 다시 1타 차로 밀렸다. 18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 패색이 짙었지만 청야니가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기며 1타를 잃은 바람에 연장으로 끌고갔다. 첫번째 연장전이 벌어진 18번홀에서 오지영은 그린을 놓쳤으나 절묘한 칩 샷으로 홀 바로 옆에 붙여 가볍게 파를 지키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청야니는 1.8m 파 퍼트를 실패했다.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 청야니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나연(21ㆍSK텔레콤)은 17언더파로 선전을 펼쳤지만 1타 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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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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