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9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정치인과 전·현직 고위공무원 중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3∼4명을 10일 소환키로 했다.검찰은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홍·권의원, 정씨의 조직적인 로비를 받아온 14·15대 국회재경위, 통산위 및 건교위소속 여야 의원들과 청와대, 재정경제원, 은행감독원의 전·현직 고위공무원 등 정·관계 인사 10여명을 1차 소환대상자로 정하고 이번주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받은 시기와 액수 등을 집중 추궁한 뒤 대출압력과의 관련성이 드러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설연휴에도 정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한 끝에 정·관계 인사 50여명에게 수천만∼수억원씩을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진제철소 허가를 비롯한 한보지원 정책 및 대출과정에서 청와대·재정경제원·은행감독원의 전·현직 공무원 5∼6명이 개입한 혐의를 포착했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