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10월7일] 새로운 경제활력소 '벤처 붐' 주목할 때

제2의 '벤처 붐'이 재연되고 있어 새로운 경제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초저금리에다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벤처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기술의 산업화를 의미하는 벤처산업이 활기를 띨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지난 8월 말 현재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는 1조원을 넘었으며 연말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창투사도 올 들어 9개사가 새로 출범했다. 벤처로 돈이 몰리면서 창업도 활기를 띠어 6월 말 현재 등록된 벤처기업 수는 2만1,000개를 넘었다. 10년 전 1차 벤처 붐 때 1만개를 조금 넘었던 데 비하면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벤처 붐의 배경으로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기술적 환경, 정부 지원 등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ㆍ3D영상 등을 중심으로 신기술ㆍ신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정부의 청년창업자 육성 등 정책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 3차원 영상기술, 에너지, 의료, 녹색 바이오 등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면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벤처 붐을 잘 이어가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여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벤처 붐이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벤처투자가 주춤해 있다. 국내 벤처 붐을 잘 이용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지적할 것은 1차 벤처 붐 때 경험한 바 있는 과도한 벤처거품과 머니게임 등의 모럴해저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건전한 벤처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모태펀드를 비롯한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이 생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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