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대외채권단으로부터 2,400억유로(약 30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그리스는 이 트로이카 채무 만기일인 이달 말까지 관련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당장 다음달 부채 문재를 해결하기 어려워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기존 구제금융에서 요구하는 긴축정책을 더 이상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리스에 맞서 독일 등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현 긴축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조건하에 구제금융을 연장할 것을 그리스에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표면적 대립구도와 달리 지난 12일 EU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 사이에 극적인 타협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예산흑자 규모(GDP의 4%)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등의 조정안을 이른바 새 구제금융 협상 때까지의 '가교 프로그램'으로 유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을 반영해 그리스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5.6% 올라 전날(6.7%)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