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이 두절된 아리랑1호(사진)가 기기이상을 일으킨 1차적 이유와 관련, 지구에서 잘못된 정보를 아리랑1호에 전송했기 때문으로 최종 결론지어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위성의 궤도 및 위치 정보를 아리랑1호에 전송하는 과정에서 무려 3시간이나 늦은 시간대의 궤도ㆍ위치 정보를 입력하는 바람에 아리랑1호가 갑자기 ‘안전모드’로 시스템 운영을 바꿨고 이 과정에서 기기 이상이 촉발됐다는 결론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쏘아올리는 위성들은 모두 GPS 장치가 장착돼 있어 궤도ㆍ위치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지만 아리랑1호는 이틀에 한번씩 입력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리랑1호는 마치 회전이 걸린 축구공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전력이 바닥나 통신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위성은 지구 궤도를 돌더라도 태양전지판을 항상 태양을 향하도록 유지해 전력를 얻는 반면 아리랑1호는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 과학기술부는 통신 재개를 위해 지난 20일까지 총 370여회 비상 위성관제를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임무종료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말 연락 두절 후 최종 임무종료 선언 판단까지 모두 50일의 기간이 소요됐다. 50일이면 아리랑1호가 정상 상태에서 비축했던 전력을 모두 소진하게 되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태양전지판에서 얻는 전력으로 기기가 작동하는 아리랑1호가 축구공처럼 돌고 있어 태양전지판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전력이 바닥난 상태인데다 이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아리랑1호가 태양을 바라보는 자세로 궤도를 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과기부는 판단했다. 과기부는 이런 이유로 20일 “위성의 전력공급 및 잔여 연료량 등을 감안할 때 위성의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임무종료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50년 뒤면 아리랑1호 궤도가 낮아져 대기권에서 소멸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