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수요 회복에 회사채 시장 활기

LG생건 수요예측 1조 몰리고 외면 받던 건설도 대거 팔려

회사채 시장이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회복으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새해 회사채 시장에서 첫 자금 공모에 나선 LG생활건강의 수요예측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미매각된 건설업체의 회사채도 장외시장에서 대다수 팔려나갔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LG생활건강의 회사채(AA) 수요 예측에 9,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5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의 물량에는 4,400억원이 몰려 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3,000억원에는 5,300억원이 청약을 신청해 1.8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LG생활건강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채권시장에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기관들이 북클로징(수익 확정)을 일찌감치 해 투자가 경색됐다”며 “연초 기관들의 유동성이 풍부해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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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황 악화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던 건설ㆍ조선업종의 회사채도 이달 들어 시장에서 무리 없이 소화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으로 증권사들이 떠안은 현대건설(AA-), GS건설(AA-) 등이 올 들어 장외시장에서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지난해 10월 발행된 GS건설 5년 만기 회사채 100억원어치는 민간채권평가사 3사의 시가평균수익률(이하 민평금리)보다 0.06%포인트 낮은 금리에 매각됐고, 현대건설 4년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 역시 민평 금리보다 0.01%포인트 낮은 금리로 팔려나갔다. 지난달 발행된 포스코건설의 1년 만기 회사채(AA-), 대우조선해양의 3년 만기 회사채(AA-) 등도 이달 들어 장외시장에서 모두 소화됐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떠안은 물량들이 올초 시장에서 대다수 소화됐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풍부해 신용등급이 양호한 건설ㆍ조선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말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진 SK에너지ㆍ신세계ㆍ대상 등 주요 기업도 채권 시장에서 무리 없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은 것 같다”며 “발행사에서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발행을 강행하지만 않으면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팔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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