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부품주의 최강자’
카메라폰 영상저장칩을 만드는 엠텍비젼에 따라 붙는 수식어다.
최근 들어 휴대폰 부품주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엠텍비젼 등 카메라폰 부품주는 여전히 상승 가도를 달릴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카메라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엠텍비젼은 신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 다른 부품업체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엠텍비젼의 경우 경쟁업체인 코아로직과 자주 비교된다. 카메라폰 칩 시장을 놓고 두 회사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엠텍비젼이 영업력과 기술 측면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들어 엠텍비젼이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속속 개발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초에는 MJPEG(동영상) 기능이 대폭 보완된 ‘MV3018’ 제품을 개발한데 이어 ‘MV9314’ ‘MV8602’ 등 첨단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승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엠텍비젼의 신제품 개발 일정이 계획대로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단가 인하 협상에서 휴대폰 제조업체와 입지를 넓힐 수도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3분기 실적의 경우 다른 휴대폰 부품주들이 줄줄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 비해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2분기보다 다소 늘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 2분기에 비해 6% 가량 줄었지만 당초 전문가들 기대치보다는 높았다. 양철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카메라폰 관련 칩에 역량이 집중되어 있고, 고부가 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며 “휴대폰 산업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엠텍비젼은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당초 목표치였던 1800억원, 393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내년 매출 목표로는 3,000억원을 내놓았다. 시장에서 다소 과한 목표치라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신제품 개발 추세와 판로 다변화 노력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계획은 아니다.
이 사장은 “내년에도 신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주요 글로벌 업체 등 고객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내년 영업이익 목표 705억원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라며 “신제품과 신규 고객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